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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 그냥 그런 이야기 season2

오디오 바꾸기

sstrato 2021. 3. 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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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디오 바꾸는 결정을 하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가장 처음 바꿀려고 했던 계기는 약 5년전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였다. 기존의 집보다 작은 넓이의 집으로 오다보니 모든 가구들이 다 새로운 집엔 너무 컸다. 식탁/소파/책상은 이사를 오면서 다 버리고 왔는데, 오디오는 들고 왔었다. 특별한 추억이 있는 물건도 아니었는데 그냥 들고 오게 되었다. 

 

가지고 있던 오디오 시스템은 톨보이 스피커라서 높이만 해도 1.2M,  상당히 큰 편이었다. 처분을 하려고 해도 가격보다 더 걱정이 되는건 운반 수단이었다. 스피커 한개당 25kg이 넘어가고, 높이와 부피가 커서 승용차에 넣기는 꽤 불편하다. 

 

크키가 뚱허니 커져버린(집이 작아졌다) 애물단지처럼 취급 받는 아이였는데, 좌우 밸런스가 늘 맘에 들지 않았다. 리시버에서 아무리 조절을 해봐도 안되더라. 몇년을 고민을 하다가 좀 많은 심(shim)으로 구성된 무산소 케이블을 좌/우 길이가 똑같도록 해서 연결 했더니 겨우 맞춰졌다. 그래서 또 1~2년을 잘 들었다. 

 

그런데, 그러다가 갑자기 너무 크다는 생각과 그걸 견디고 있는 내가 더 짜증이 나서 혹시나 하고 중고 마켓에 올렸더니 팔리더라. 대부분의 멀티 미디어용 스피커, 그리고 패시브 방식의 스피커는 컷오프 프리퀀시가 30Hz다. 극 저음은 나질 않는다. 왜나면 베이스를 0.1채널로 꼭 사서 5.1채널들을 만들기 때문에 말이다. 

 

얼마전에 호텔에서 묵을때 보스에서 나온 life style 650을 써 볼일이 생겼다. 고음과 저음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사려고 했는데

1. 스피커 6개와 리시버까지 둘 공간이 엄두가 안나더라.

2. 패어링은 무선으로 되는 제품이라서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할 일은 없지만 전원 케이블은 결국 또 연결을 해야되서 대 공사를 해야된다. 물론 케이블 덕트같은걸 써서 깔끔하게 할 수도 있지만(왕년에 해봤다 ㅎ), 좀 있으면 이사를 또 계획하고 있어서 싫더라. 아마도 내가 다음 집으로 이사를 간다면, 이걸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 

 

bose lifestyle 650

 

그리고 몇년간 스피커로 고민을 하다보니 음질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이 더 중요하더라. 아무리 좋은 스피커가 있다고 해도 사용하기 불편하다면(특히나 가족구성원들이 같이 사용한다면, 기기의 설정을 서로 공유 하는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점점 사용을 안하게 되더라. 그래서 앰프따로 스피커 따로 되어 있는 제품은 사지 않기로 했다. 

 

스피커와 앰프가 같이 있는 제품을 액티브 스피커라고 한단다(분리되어 있는 아이는 패시브 스피커). 앰프가 스피커랑 일체형이라

1. 스피커가 가진 콘/트윗 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2. 크기가 작아질 수 있어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는다. 

3. 인터페이스들이 간단해서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장점의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커스텀할 수 없고, 간단하긴 하지만 아주 넓은 공간(공연장/극장)에선 사용하기 힘들다. 하지만 난 앞으로 150평이상의 공간에 살 일도 없고, 간단히 쓸 수 있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액티브 형으로 가기로 했다. 

 

물망에 오른건 KEF LS50, B&O EDGE

 

KEF LS50 wireless 2, 출처 KEF 공식 홈페이지

 

KEF소리는 워낙 유명해서 음질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외부연결들도 꽤 많이 지원해서 고민중이었다. 마침 아는 대표님께서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하시고는 꼭 사라고 해서 굉장히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꽤 많이 고민했다. 크기도 크지 않아서 공간도 적게 차지해서 딱 원하는 스타일.

하지만 내 기준에선 치명적인 단점이 양 스피커 모두 전원을 별도로 연결해야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이게 단점이 아닐거다. 나한텐 왜 단점이냐면 거실에 전원이 4구짜리가 있다(그럼 스피커 두개 빔프로젝트 하나 해서 세개면 되잖아?).

문제는 그중에 2개는 스마트 파워라서 껏다 켰다를 외부에서 할 수있게 되어 있다. 이걸 아내는 늘 꺼둔다 그리고 코드도 뽑아둔다. 쓸데만 켜자는 주의고. 이걸 쓰려면 거실 파워 앱으로 전원을 켜고-> 전원3개를 꼽고 OMG! 

 

두번째 후보는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엣지

 

beoosound edge, 출처 B&O 공식 홈페이지

 

작다. 파워코드도 당연히 1개. 단점이라면 외부 연결단자는 AUX밖에 없다. 무선지원은 AIRPLAY등 다 된다. 난 빔이랑도 엮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연결단자는 있어야 하는데 AUX있으니 어딘가. 문제는

1. 음을 들어본적이 없다는 것. 스테레오가 잘 지원될까? --> 청음해본결과 기우였다.

2.청소같은걸 하다가 툭치면 저거 왠지 굴러가지 않을까? --> 청음하면서 밀어봤는데 그렇진 않더라. 

3.KEF보다 가격이 약 2백정도 비쌈. 즉 KEF LS50+LSX(책상용)+새책상을 사고도 돈이 좀 남는다는 의미( 내 책상도 스피커도 바꿔야 하는데) 

 

어차피 음질은 포기(?) 했고, 편리성이 더 중요하다고 맘먹었으니, 그리고 엣지 있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누가 그랬으니까 edge로 사기로 했다. 

 

 

조그만 거실에 딱이다.

 

소리는 너무 좋고, 전원만 꽂으면 바로 쓸 수 있으니 아내며 아이며 너무 만족해한다. 아무래도 편리함이 오래 쓰는덴 더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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