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tter is how it can be , not how it is now

O2, 엔지니어링 season2

KT 장애에 부쳐서.

sstrato 2021. 10. 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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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네트워크가 장애가 났다. IT쪽 분들이 아니면 모를 라우팅 정보를 신규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단다. 근데 그 오류란것이 라우팅 정보를 넣는 코드의 마지막에 'exit' 즉 코드의 실행 종료를 뜻하는 명령어를 넣지 않아서 발생했다고 한다. 

 

네트워크나 뭐를 좀 아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또는 긴 글로) 설명을 한다.

 

해당회사는 라우팅 정보를 넣는것과 같은 손끝 기술은 높이 치지 않는 곳이긴 하다. 그러니 개발/엔지니어에 대한 처우가(꼭 연봉만을 의미 하진 않는다) 박하긴 하다. 이번에도 실제로 그 코드를 넣고 돌린것은 협력회사라고 한다. 본사의 직원은 대게 매니징을 하고, 실제 작업은 하청이나 파트너 업체에서 하는건 꼭 한국만 그런건 아니니 너무 한국 현황에 대해서 뭐라고 하진 말자. 

 

재밌는건 그런 장애가 났을때 회사의 작업구조나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 현황 이런것에 대해선 굉장히 말이 많은데, 실제로 어떤 라우팅 프로토콜을 어떻게 변경하려고 하다가 장애 났는지에 대한 썰이 전혀 없다. OSPF인지 RIP인지 BGP인지도 없고, 라우팅 정보가 업뎃이 안되었을때 우회로 같은정보는 왜 사라졌는지, 어떤 장비회사의 어떤 제품인지도 썰이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즉, 엔지니어링 자체에 대한건 다들 관심이 없다는 뜻이지. 장애를 낸 회사도 공개하지 않고, 그걸 파악하려고 하는 기자(언론)도 거의 없다보니 전혀 오르내리지 않는다. 흥행도 되지 않는다. 다만 잘 돌고 있기를 기도 할 뿐이다.

 

모두들 정치/경제/사회 분야는 정보 생산이 굉장히 많다. 뭐 물론 그 정보의 특성상 많은것들을 전공하지 않아도 누구나 썰을 풀수 있으니까 쓰레기 같은 정보들도 많지만 어쨌든 생산량 장체가 굉장히 많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해당분야에서 정보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려는 사람/회사도 많다. 즉 그 분야는 돈이 된다.  그러다 보니 엔지니어링 분야의 뉴스나 정보들도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정보처럼 썰을 푸는거다. 그러니 도커와 컨테이너(컴퓨팅 자원 격리 기술의 중에 하나다)를 항만 기술로 설명한다. 이번에도 라우터를 길안내자로 번역 안한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엔지니어링 환경이 그 정도 수준이다. 

엔지니어 스스로도 엔지니어링이 뭔지도 정의를 못하는 환경. 그 어렵다는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은 성공했지만, 어떤 연료를 썼는지, 제작은 어떻게 하는지, 성분은 뭔지, 런치패드의 냉각타워에선 어떤 물질이 나오는지, 노즐은 외 뾰족하지 않고 뭉툭하게 생겼는지, 왜 3단인지 도 궁금해 하지 않는 환경이다. 알아봐야 돈도 안되니까 말이다. 이런 현상이 꼭 한국만의 특징은 아닌것 같긴 하다. 

 

Quit Engineering, Re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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