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함, 성격 좋음
흔히들 이런 질문을 한다 '일잘하는데 성격이 좀 거시기한 사람', '일은 좀 거시기 한데 성격이 좋은사람'중에 누굴 선택할래?
이 질문은 자체에 오류가 있다. 일과 성격좋음 간에 상관관계가 그것도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아마도 일만 잘하면 성격은 거지 같아도 괜찮아 또는 그래도 둥글둥글한 성격이 좋지등의 선택을 한다.
몇가지를 정의해야한다.
먼저 성격이 좀 거시기 하다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길 종합해보면 성격이 좋다 하면 대부분 포용력이 넓고, 이해심이 깊고, 배려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 (이것도 사회과학 논문에 정의가 되어 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의 정의는 정해진 기한안에 계획된 데로 또는 그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 오는것을 말한다.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일잘러와 성격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내성적이어도 일 잘하는 사람 있고, 소심한데 일은 또 대범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즉 질문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사회과학논문에서도 보면 HEXACO모델에서 과업수행에 유일하게 의미를 가지는 인자는 성격의 6가지 요인중에 성실성(conscientiousness)뿐이다. 일반적인 경우 원만성/정직성/외향성/정서성/개방성은 일잘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다. 성실한데 원만하지 않을 경우, 즉 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거시기 할 경우에 중요한 일들을 맡지 못할 수가 있다. 그러면 개인이던 조직이던 성장하는데 한계가 오게된다. 즉 그렇다면 이 명제는 이렇게 바뀐다. 원만하지 않으면 일단 일을 할 수가 없다.
일을 해야 일을 잘하는지 아닌지 아는데 아예 시도 조차 못하게 되는거다.
울뚝 불뚝 사는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다. 지적질을 어떤 권리 처럼 생각하면서 여기 저기 말 그대로 침(pin)을 놓고 다닌다. 그러면 또는 계속 그러려면 일단 일은 남보다 2배정도는 잘 해야한다. 아니면 그 마져의 일도 없어진다.
keep calm and be conscient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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