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tter is how it can be , not how it is now

O4, 새.책.뷰(새벽에 쓰는 책 리뷰)

내.책.뷰. and RIP.

sstrato 2023. 10. 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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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AP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이 책은 원래 2명이서 쓰기로 되어 있었다.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내가 AWS(아닐 수도 ) 다른 분이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 클라우드 API들로 데이터 분석을 실행하는 이야기를 써볼 계획이었다. 
 
여차 저차 해서 결국은 나혼자 쓰게 되었고 시간도 꽤 오래걸렸었다. 
 
이 책의 첫 몇 챕터는 에이콘 사무실에서 썼다. 기존 회사에는 퇴직원을 제출한 상태였고 다음 갈곳은 정해진 상태여서 딱 책쓰기 좋은 시기였는데, 막상 시간을 내서 있을 곳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때였다. 어찌저찌 소식을 들은 권성준 대표님이 '용준아, 우리 사무실에 빈 책상이 있으니까 거기 사용해'하며 거처를 마련해 주셨다. 한/두달 정도 있었었고 책도 쓰고 놀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 덕에 당시 에이콘에 계시던 김희정(현 책만 대표님) 부사장님 황영주 부장님등 에이콘 사람들이랑 친해졌다. 권대표님도 김희정 대표님도 '같이 밥 많이 먹었으니까 이제 우리 식구야'라고 해주셨는데, 참 그 말이 간질 간질하면서도 사회생활에선 첨 느껴보는 따땃함이었다. 
 
혼자 글쓰는 것은 처음인데다가 작가가 가진 그 말도 안되는 자긍심 거기에 어린 치기까지 더해서 이래 저래 두 대표님들 고생좀 시켜드렸는데, 좀 지나서 돌이켜 보니 참 내가 왜 그렇게 버릇없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참 잘 받아 주셔서 감사한다. 
 

리눅스 네트워크의 이해

이런 책을 내가 정말 쓰고 싶었다. 당시에 네트워크에 심취해있었었고 클라우드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네트워크 모델을 내가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던 시절이라, 용맹함이 하늘을 찌를 시기였어서 리눅스 커널단 부터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까지 아우르는 책을 하나 쓰고 싶었다. 그런데 좀 뒤져보니 벤베누티란 아저씨가 이미 책을 썼더라고, 아쉬워서 페이스 북에 이런책을 쓰려고 했는데 이미 있네 아쉽다 라고 썼었다.
 
그로부터 몇 달 뒤에 권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다(연락은 자주하던 시절이어서 놀라진 않았다). 인사를 끝내고 나서의 첫 마디가 '용준아, 저번에 니가 추천한 책(난 추천한 책이 없는데?!), 계약했어! 잘 해봐!'
 
'What?' 이 책 페이지만 1400인데 언제??? '난 한다고 한적도 없는데?' 어버버 하다가 시간은 지나갔고 김 대표님한테는 이거 못한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설득을 당해서 팀을 짰다. 그런데 다들 이직 및 다른 일들이 생겨서 팀이 한번 깨졌고(이때도 안한다고 했는데 김대표님이 설득함 ㅋㅋ ㅡㅡ), 몇 개월 후에 다시 팀을 만들어서 1년만엔가? 번역을 끝냈다. 아오!
 
권대표님은 참 독특했다. 차에 대한 취향도, 음악에 대한 취향도, 오디오, 의류, 카메라, IT기기등 참 신기한 것들 많이 가지고 쓰시고 했다. 케익이랑 커피를 엄청 좋아하셨고. 내가 현재의 내 오디오를 쓰게 된 것도, 차를 사게된 것도 이 분 영향이 크다. 몸 좀 괜찮아시면 차 자랑하러 가려고 했는데 (내가 첨 bmw 샀을때 차 자랑 할겸 한번 갔었다. 차 좋아하시던 분이라 그런거 좋아했다. 내 기억으론 에스턴 마틴 좋아하셨다).. 
나의 아버지가 한때 양장점을 하셨고 맞춤정장을 만들었었다고 하니까 멋진 직업이라고 했다. 내가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된게 그때였다. 그리고 그때 배운 단어가 'bespoke'다. 모르면 찾아보자 ㅋ
 
얼마 전 연락을 들었는데, 많이 아프니까 한번 찾아 뵙는게 좋을것 같다고, 잘못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이야길 듣고 다른 분들이랑 같이 10월정도에 뵐려고 했었는데 오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 돌아가실때도 심각한 상태니 한번 내려오라고 해서 주말에 열차표를 예약을 했는데 그 주에 돌아가셨는데, 참 기회란 잘 주어지지 않는것 같다.
 
선배같았고, 삼촌같았고 그래서 어른되면 이렇게 늙는것도 좋겠다라며 따르던 분인데 많이 아프시다 돌아가셨다.
맘이 아프네.
 
RIP 권성준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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