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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4, 새.책.뷰(새벽에 쓰는 책 리뷰)

제품의 탄생

sstrato 2023. 5. 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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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이카와 다쿠야, 소네하라 하루키등
옮긴이: 강경민
펴낸이: 김희정
엮은이: 김희정, 강세종
기술감수: 박재호, 강형건
디자인: 그린애플, 박진희
제작관리: 김혜숙 
구매링크:  교보문고

 
 
우리팀 Technical Product Manager가 이 책을 사서 보고 있더라. 내가 즉 직속 상관이자 회사에서 꽤 높은 그리고 덕망있고 그리고 유명하고 그리고 잘생긴 내가 쓴 책은 사지도 않던 사람이 이 책을 사서 열심히 줄을 그어 가면서 읽더라고... 
 
'왜 이 책을 읽냐?(내가 쓴 책은 안사고' 하니 '요즘 PM이나 기획자들이 이 책 엄청 많이 읽어서, 저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라고 한다. 아니 내 책이 더 도움이 될것 같은데 말이다 ㅡㅡ+
 
나는 이 책을 보는 순간 2가지 생각을 했다. 첫번째는 아니 이런 걸 모르고 여태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건가? 라는 약간은 머리가 띵한 생각과 두번째는 이런 간단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제품(책)을 만들었다고??? 난 아직도 뭔가 책은 근사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뤄야하고 진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그래서 내 책이 안팔리는지도 ㅡㅡ)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 도구가 되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다. 생존과 관계된다고? 뭔 이상한 소리야? 라고 하겠지만 제품이 없으면 우린 굶어죽는다 왜냐면 우린 식품(먹을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 쌀/배추/당근 뭐 이런거)을 통해서 영양분과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작자(producer, 생산자라고 이전에는 번역햇지만 제작자가 더 맞는 의미의 뜻인거 같다)는 제품을 소비자한테 전달하고 거꾸로 그 댓가로 돈( 또는 비용절감, 회사의 굉장히 많은 제품들은 이 비용절감을위해서 돈을 지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를 테면 소프트웨어 비용 같은거 말이다, 이건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담에 하자)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자연물들을 제품화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신이 제작자 위치라면 어떤 제품을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그게 가져올 재무적 변화(보통은 좋아지는 상상을한다. 하지만 현실은 ㅋㅋ ㅡㅡ), 사회적 변화(분명 제품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자신(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의 변화를 가져오게된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재화는 늘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만들려면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제품 기획, 상품기획, 재무기획, 생산기획이라고 해서 문과가 하는 일처럼 인식하지만 나에게는 완전 공돌이의 일이다. 그리고 내가 기획이란 단어를 정말 싫어하는 것도 알거고. 왜냐면 공돌이의 일을 나는 예측이라고 첨엔 부르다가 좀 더 멋있게 보이려고 시뮬레이션이라고 불렀다. 정말 동작하는지 진짜 제작(또는 구현)해보기전에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보는거다 또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던가. 그리고 요즘은 그걸 그냥 통털어서 설계라고 부르기로 했다. 즉 제품을 만들기 전에 제품을 설계해보는 거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나는 엔지니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소설가도 엔지니어다. 책이라는 제품을 만들기 전에 독자와 세상을 분석해서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의 기/승/전/개 그리고 이미지 제목등을 만들어보고 자신의 제품의 반응을 설계해보는거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그래, 이래저래 분석해보니 이건 정말 있어야 하는 이야기구나'하면 쫙 구현( 여기서는 글 입력이란 과정을 구현이라 부른다)해서 확인하니 나한텐 다 엔지니어다.
 
이렇게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엔지니어다. 재무설게를 하면 재무엔지니어, 책 설계를 하면 책 엔지니어, 식사 코스 설계를 하면 쉐프.
 
이야기가 꽤 많이 샜지만,
이 책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간단하게 나열해 두었다. 나로서는 이런걸 모르고 엔지니어링을 한다는게 이상할 정도지만 세상 사람이 다 나처럼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고 내가 또 친절하게 뭔가를 알려주는 성향은 아니니까, 제품 설계를 시작할 때 필요한 내용을 쉽고 편안하게 알려주니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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