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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3, 엔지니어를위한정치 season2

가해자, 피해자, 그 사이의 어른

sstrato 2021. 2.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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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 정당의 대표가 같은 당의 모 의원을 성추행한 이유로 대표직을 그만 두었다. 

 

이 일이 굉장히 이상한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시한번 이야길 하지만, 성추행으로 대표직을 그만둔것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건 왜 나 같은 제 3자가 그 사람이 성추행을 이유로 대표직을 그만둔걸 알아야 하냐는 것이다. 

그냥 '대표직을 그만 두었다. 이유는 몰라.' 라고 되어야 하는게 일반적으로 '조직'이 하는 내외 comm이다. 가해자 보호가 아니라 그래야 피해자도 드러나지 않게 되니까. 

 

그리고 그걸 해야하는 건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고 조직이 해줘야 한다. 성 추행/폭행 관련 사건 처리를 메뉴얼로 지속적으로 교육시키고, 발생했을경우 인사 특별위 같은것이 동작해서 알아본 다음 당사자 끼리는 철저하게 조사를 해보고 사안이 위중하다고 판단되면 직위 해제나 해고 그리고 피해자에겐 경찰신고등에 대해서 안내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안들에 대해서 보안을 유지 하는 것이다. 물론 피해자가 원할 경우에 그냥 경찰에 신고 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피해자 자신이 드러나게 되고 사안이 공개되므로써 받게 되는 불안감/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 3자가 알게되는 것을 일단은 조심하는 것이다.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서 '회사가 남에게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는것을 조직적 위압(특히나 가해 지목인이 직위가 높은 경우 이렇게 느낄 확률이 높다)으로 느껴서 신고 자체를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법이 제 3자가 신고해도 수사가 될 수 있게 바뀌었다.   

 

이번엔 피해자가 언론을 통해서 알렸다. 한번은 그럴수 있다고 해도, 조직의 어른격인 사람이 사태를 수습하고(축소하란게 아니라, 피해자는 더 이상 더 피해를 받지 않도록 일선에 나서지 않게 하고, 가해자는 상세히 조사도 하고 경찰에 넘기고 수사에 적극 협조 하는 그런걸 말한다), 정비를 했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도 살고 가해자도 지은 죄 만큼의 벌을 받고 ,해당 조직도 살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이상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언론사와는 인터뷰를 스스로 하던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 왜? 어떤 이유로 가해자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지? 이미 법은 제 3자가 신고해도 수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그 당의 어른들은 대체 뭘 하는건가? 법을 따를려면 따르고, 말려면 말아야지.

 

제발 이야기가 '성추행이 옳다.', '가해자를 두둔한다'로 읽히진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쓰레기도 처리하는 방식이 있다. 쓰레기를 치운다는 행위 자체는 선하다고 볼 수 있지만, 쓰레기를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 하지 않으면 처벌 받는 것 처럼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모 여성의원이 비서관을 상식과 어긋나는 방식으로 면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해프닝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역시나 이번에도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 좀 수습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남겨진건 '비서관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메세지만 남겨졌다. 그 당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다. 어른이 없는거다. 경험많고 성숙한 어른이 없다. 

 

그 당뿐 아니라 엔지니어 세계에도 성숙한 어른은 정말 찾기 힘들다. 젊은이들의 도전에 '하하'로 응원하는 사람, 젊은이들의 도발에 '허허'로 용인해 주는 사람, 젊은이들의 절망을 이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정말 없다. 

 

 

keep calm and matur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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